야권지도자 "코로나19 따른 인종차별 끔찍" 규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우간다의 한 유명 정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역유입 공포가 확산하는 중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는 흑인들을 아프리카나 미국으로 대피시키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우간다의 팝스타 출신 야권 지도자인 보비 와인(37·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은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중국 일부 지역에서 아프리카인들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거주지에서 쫓겨나 거리에서 자거나, 의료 서비스를 거부당하는 사례는 끔찍하다"며 중국 정부의 강력한 개입을 촉구했다.
이어 자신과 미국의 흑인 사업가 닐 넬슨은 이런 차별 대우를 받는 흑인들의 귀향을 돕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다른 아프리카 지도자들도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들을 미국으로 이송할 준비가 돼 있고 아프리카인대피자들이 우간다에 피난할 수 있도록 현지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또한 이 계획에 필요한 자금과 전용기 등을 공수하기 위해 부유한 지인들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선 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공포가 커지며 자국 내 아프리카인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광저우(廣州)에서 일부 흑인이 집주인으로부터 쫓겨나거나 임의로 격리됐다는 사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은 지난 13일 중국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 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낙인찍기와 차별 상황에 대해 항의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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