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사장, 기업가치 제고 목표…코로나19 여파, 녹록지 않은 현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KT[030200]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구 사장이 기업가치 제고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KT가 3년 만에 40% 가까이 내린 주가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KT의 주가는 2만1천550원을 오르내렸다.
이는 지난 3월 27일 최저가(1만7천250원)보다는 4천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그러나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2017년 8월 3일 3만5천550원보다는 1만4천50원(39.5%)이나 떨어진 금액이다.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주주 불만도 커지고 있다. 구현모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는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은 "제발 주가를 올려달라", "주가만 올려주면 이사로 누구를 올리든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등의 말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구 사장이 기업가치 제고를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주요 임원 80여명과 함께 자사주 20억원어치를 매입한 것도 주주들의 이 같은 불만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구 사장은 지난달 20∼24일 장내에서 약 1억원 규모의 주식 5천234주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주가가 기본 체력보다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구 사장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구 사장이 책임 경영을 강화해 KT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이 지난달 30일 취임한 이후 주가는 1만9천700원에서 1천800원 정도 올랐다.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구 사장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KT의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 장민준 연구원은 KT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분기에 전년도 동기보다 15% 하락한 3천4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천20억원이었다.
이어 상반기에는 5G 성장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하반기에는 가입자 회복이 기대되고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도 KT의 1분기 영업이익을 3천539억원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KT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면서도 2분기까지 코로나 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에는 어려워진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공동 협력하에 단말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5G 가입자 증가가 정상 궤도에 오르고, 마케팅비 부담도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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