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16일 원/달러 환율이 11원 넘게 급등해 1,22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1.4원 오른 달러당 1,228.7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다시 1,22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은 7.6원 오른 1,224.9원 출발해 대체로 10원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횡보했다.
장 마감 전 1,229.1원까지 올랐으나 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 등에 1,230원선을 뚫지는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경제 지표가 악화하자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모양새다.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3월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5.4% 줄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늘어난 달러 역송금 수요도 환율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이날 0.01포인트 내린 가운데 외국인은 약 5천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실물 경기 충격이 가시화하면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39.95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29.85원)에서 10.1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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