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에 불확실성 더하면 안 돼" 강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영국과 유럽연합(EU)에 사실상의 브렉시트(Brexit) 전환(이행)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경제 충격이 커진 상황에서 양측의 미래관계 협상 결렬로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6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EU 간 '노 딜'(no deal) 가능성에 대해 묻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전례 없는 불확실성이 야기된 가운데 (불확실성을) 추가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정책입안자들이 (불확실성 감소에 대해) 생각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지금 상태로도 힘든데 이를 더 힘들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을 조언하는지를 묻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영국과 EU,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불확실성의 요소를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지난 1월 말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양측은 올해 말까지 설정된 전환기간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연말까지 합의에 실패하면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게 되며, 이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와 같은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전날 화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미래관계 협상 일정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4월 20일과 5월 11일, 6월 1일 각각 1주일가량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6월에 협상 진전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고위급 회동을 갖기로 했다.
양측은 그러나 전환기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협상 지연 등을 이유로 연내 합의가 어려운 만큼 전환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영국은 그동안 수차례 전환기간 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의회에서 EU 탈퇴협정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아예 전환기간을 연장하지 못하도록 못 박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생동안 보지 못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와 재무부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조직적인 대응을 내놓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 세계 경제에서 영국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영국 정부의) 강력한 패키지는 사실은 모든 이들을 돕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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