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기 이용해 정원 100바퀴 완주…"우리는 결국 이겨낼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100세 생일을 눈앞에 둔 영국의 2차 대전 참전용사가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위한 기부금 1천200만 파운드(약 184억원)를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잉글랜드 베드퍼드셔에 거주하는 톰 무어(99)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정원을 100바퀴 돌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오는 30일 100세 생일을 앞둔 무어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NHS를 위해 기부금 모금을 기획했다.
그는 그동안 엉덩이 골절과 암 등으로 NHS의 치료를 받았다.
그는 25m 정도 걸어야 하는 정원을 100바퀴 완주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기부금 모금에 들어갔다.
걷는 데 불편함이 있어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야 했지만, 매일 조금씩 목표에 다가갔고 결국 이날 약속을 지켰다.
당초 1천 파운드(약 153만원)를 목표로 했지만 무어씨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무려 62만명이 동참, 모금액은 1천200만 파운드를 넘어섰다.
무어씨는 2차 세계대전 기간 인도와 미얀마 등에서 복무했다.
이날 완주 후에 무어씨는 "기분이 괜찮다. 당신들 모두 그렇기를 바란다"면서, 모금액 규모에 대해 "아주 환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매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태양은 다시 빛날 것이고 구름은 사라질 것"이라며 "우리는 결국 이겨낼 것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모두 괜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무어씨의 완주 소식에 "모두에게 영감이 된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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