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재무구조 악화 우려에 중국 민영가스업체 지분 팔아

SK E&S, 재무구조 악화 우려에 중국 민영가스업체 지분 팔아
홍콩거래소서 1조8천억원에 블록딜 매각…"재무구조 개선 목적"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제기된 SK E&S가 중국 민영 가스업체에 투자한 지분을 모두 팔았다.
SK E&S는 17일 차이나가스홀딩스(CGH)의 지분 10.25%(5억3천503만주) 전량을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수요 예측을 통해 계약일 종가에서 11.1% 할인된 가격으로 결정됐으며 매각 금액은 1조8천140억원이다.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은 2007년 SK E&S가 5.9%를 매입한 것을 비롯해 2010년 SK가스[018670]가 4.49%를 취득하는 등 SK그룹의 가스 계열사가 여러 차례 사고팔았다.
앞서 SK E&S는 지난해 9월에도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3.3%를 7천868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SK E&S는 이번에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에너지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재무지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달 13일 보고서에서 SK E&S의 호주 LNG프로젝트 투자로 자본 지출과 차입금 증가 등 재무지표 압박이 심화할 것이라며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2월에도 SK E&S가 배당금으로 7천300억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하자 기존 예상치인 3천억∼5천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justdu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