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전염병 상황 정치화는 국제 협력에 도움 안 돼"
푸틴 "코로나19 관련 중국 겨냥 비판은 비생산적"
(모스크바 베이징=연합뉴스) 유철종 심재훈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 제기에 맞서 공동 대응에 나섰다.
17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양국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한 달 새 두차례 통화를 하는 등 코로나19 방제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의 높은 수준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면서 "당신의 강력한 지도 아래 러시아는 반드시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이 러시아에 의료 전문가팀을 파견하고 의료 지원품 등을 제공한 것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러시아에 확고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염병 상황을 정치화하거나 꼬리표를 다는 것은 국제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고 협력해 전세계 공공 위생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두 정상은 이 글로벌 위협 대처에서 보인 상호공조가 러-중 간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의 특성에 대한 또 하나의 설득력 있는 증거가 됐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은) 전문가 교환, 의료설비·의약품·보호장비 등의 공급 등을 포함한 추가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서로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일관되고 효율적인 조치로 자국 내 전염병 상황을 안정시켰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이 위험한 감염증 출현을 국제사회에 제때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은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긴밀한 상호협력을 통해 전염병과 관련된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또 이날 통화에서 다른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양국이 앞으로도 외교적 노력을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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