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세계 최대 인도 크리켓 리그 무기한 연기

입력 2020-04-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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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세계 최대 인도 크리켓 리그 무기한 연기
당국, 무슬림 지도자도 기소…"종교집회 강행 과실치사 혐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크리켓 리그의 올해 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크리켓위원회(BCCI)는 전날 "코로나19로 인해 추가 고지가 있을 때까지 인디언 프리미어리그(IPL)의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BCCI는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을 때 리그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IPL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매출 규모가 큰 크리켓 리그로 꼽힌다. 2008년 창설됐으며 인도의 여러 도시를 대표하는 8개 팀이 참가한다.
크리켓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크리켓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인도는 이 리그를 통해 세계 크리켓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해마다 3∼5월에 열리는데 올해는 지난달 29일로 예정됐던 개막식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달 15일로 연기된 상태였다.
인도에는 17일 오전 8시 현재 1만2천759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할 때 826명이 새롭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중순 뉴델리 니자무딘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집회 이후 확진자가 폭증했다.
무슬림 선교단체 타블리기 자마아트의 주관으로 며칠간 이어진 이 집회에는 외국에서 온 신자를 비롯해 수천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좁은 공간에서 밀집한 상태로 기도, 설교 등이 진행됐고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인도 곳곳과 각국으로 되돌아가 감염 확산의 '거점'이 됐다.
이와 관련해 인도 당국은 16일 과실 치사와 돈세탁 혐의로 타블리기 자마아트의 지도자 무함마드 사드 칸달비를 기소했다.
칸달비가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관련해 대규모 모임을 금지한 당국의 지시를 어기고 집회를 강행했으며 기부금을 빼돌린 정황도 있다는 것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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