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 "보호장비 등 수입 의존 심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325명 추가돼 총 6천248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는 이달 6일부터 매일 200∼300명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전날에는 하루 만에 407명이 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 대변인 아흐마드 유리안토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자는 15명 추가돼 총 535명이 됐다"며 "누적 회복자는 총 631명"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수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고, 사망자 수는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다.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보건부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적용 지역을 총 17개 지역으로 늘렸다.
자카르타 수도권 9개 지역과 프칸바루시, 마카사르시, 뜨갈시, 반둥 5개 지역 등이다.
PSBB 적용 지역은 외출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지만, 필수업종 외 재택근무 전환, 차량 탑승 인원 50% 제한, 매장 내 식사 금지, 예배당 내 종교활동 금지 등의 제약이 따른다.
인도네시아는 방역복과 마스크 등 보호장비 부족으로 많은 의료진이 감염됐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 회장 댕 모하맛 파키는 이날 "솔직히 정부로부터 자료를 직접 받지 못하고 있어서 의료진 피해를 추적하기 위해 내부 감사팀을 구성했다"며 "의료진 희생은 보호장비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의료·제약 분야가 '거대한 마피아'에 장악돼 수입 의존도가 심하다고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의약품과 의료장비 원재료 9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살펴보니 우리가 자체 생산을 하지 못하고, 바쁘게 무역 거래만 하게 만드는 마피아가 있다"고 말했다.
국영기업부는 에릭 장관 발언을 전하며 방호복·마스크의 경우 원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봉제만 하기 때문에 소유권이 없고, 산소 호흡기 역시 전량 수입한다고 예를 들었다.
또,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말라리아약 클로로퀸 등 성분도 인도 등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섞기만 한다고 덧붙였다.
국영기업부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마피아를 척결하고, 국내 의료·제약산업을 키워 수입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는 곧이어 의료·제약 분야 마피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한편,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54명 추가돼 5천305명, 사망자는 88명이다.
말레이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월 18일 이동제한령 발령 후 이날 가장 줄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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