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행사 대폭 축소…봉쇄령에 집안서 기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가 18일(현지시간) 독립 40주년 축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령 속에 조용히 치렀다.
신화,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에서 독립 40주년을 집에서 봉쇄령 규정을 준수하는 것으로 기리자고 호소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부과된 3주간의 봉쇄령이 다음날 끝나면 짐바브웨가 신속한 경제 회복을 위해 생산을 빠르게 재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으면서 거리를 유지하고 손을 씻자. 이에 더해 우리는 생산, 생산 또 생산해야 한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생명과 우리 경제를 구함으로써 독립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만 해도 짐바브웨에는 독립 기념행사를 떠들썩하게 치렀다. 그러나 올해는 40주년임에도 코로나19 때문에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그동안 수도 하라레에서 열리던 독립 기념행사를 올해는 제2의 도시 불라와요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려고 했으나 취소됐다.
짐바브웨는 1980년 영국에서 독립했다.
현재까지 짐바브웨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4명이며 사망자는 3명이다. 2명이 회복됐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전임자인 로버트 무가베 정권에서 시작된 토지개혁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토지 이용과 평등한 접근, 생산성 등을 위한 전략을 세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지개혁은 백인 소유의 농장을 압류해 땅이 없는 흑인에게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또 미국이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를 조건 없이 해제해달라고 촉구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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