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폭증 대응…교통장관 "이주노동자, 어느 곳보다 더 안전" 자화자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건강 챙기기에 '뒤늦게나마'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하면서 싱가포르가 '방역 모범국'에서 동남아 최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국으로 위상이 급추락한 데 따른 것이다.
20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 분 완 교통부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창이 이스트 지역에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추가 기숙사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주노동자 기숙사 포화상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 장관은 또 기존 기숙사 3곳도 개·보수하고 근처 다른 건물들도 재정비해 코로나19 관련 의료 및 격리 조치 등에 적합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 장관은 "우리 외국인노동자들은 그 어느 곳에서보다 더, 심지어 자신의 고국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더 안전하다"고 '자화자찬' 했다.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나눠주기 운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현재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기업, 자선단체 그리고 기부자 등이 참여한 '마스크 포스'(MaskForce)측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130만 개의 재사용 가능 천 마스크를 배부할 예정이다.
65만개의 의료용 마스크도 함께 제공해 천 마스크 내 필터로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주노동자 한 명당 이날부터 천 마스크 2개, 의료용 마스크 1개를 각각 받을 수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 30만~40만명가량이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기숙사에서 공동 거주하고 있다.
전날(19일) 현재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천588명으로 늘어 동남아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전체 확진자 중 60% 이상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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