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매석 폭리 42명 체포…"부직포는 '돈 찍는 기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의료용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부직포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당국이 개입에 나섰다.
20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인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진 탓에 부직포 가격은 t당 70만위안(약 1억2천만원)으로 반년전보다 40배까지 폭등했다. 일부는 부직포 생산을 '돈 찍는 기계'에 비유하기도 한다.
중국 감독 당국은 혼란한 부직포 시장에서 폭리와 다른 불법 활동의 단속을 강화하면서 부당이득을 챙기는 업자들이 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부직포 공급 국가다.
최근 부직포 생산지로 이름을 얻은 장쑤(江蘇)성 양중(揚中)시는 지난 15일 부직포 업체 867곳의 생산을 중단시켰다.
한 업체 사장은 당국의 조치가 이해할만하다면서 "양중에서는 대부분이 부직포를 생산하고 있다. 품질과 위생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부는 부직포 매점매석 등의 방식으로 폭리를 취한 42명을 체포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대한 수요가 있고 원자재 가격은 수직으로 상승하는 데다 새로운 생산업체는 너무 많기 때문에 혼란은 필연적이다.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의 감독 강화는 의료 장비의 품질과 안정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최근 서방 국가들은 중국산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의료장비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었다.
부직포 공급난 속에 중국 국유기업들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시노펙(中國石化)은 5월까지 연간 생산량 1만t을 갖춰 세계 최대의 부직포 제조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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