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놀다 공사장에 들어가"…무허가 공사 논란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허난성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구덩이에서 소년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허난성 위안양(原陽)현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18일 오후 한 공사 현장 흙구덩이에서 5~11세 사이 소년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인근 지역에 살던 소년들로, 당국은 초반 조사를 바탕으로 "흙에 묻혀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시공 법인대표 오(吳) 모씨 등 7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면서 "조사 결과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숨진 소년들이 류(劉) 모군 형제와 친척, 그리고 친구인 리(李) 모군 등이다.
이들은 당일 오후 함께 놀던 중 공사장 주변에 쳐놓은 가림막 틈을 통해 사고 현장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소년들이 주변에 주의 표시가 없던 흙구덩이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성신문에 따르면 위안양현 당국은 해당 공사에 대해 지난해 '건설용지 계획 허가'를, 이달 14일 '건설공사 계획 허가'를 내줬다. 공사는 2월 말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위안양현 정부 관계자는 "해당 공사는 시공 허가를 받지 못했다. 15일 통지서를 보내 공사를 중단하고 7근무일 내로 답장하도록 요구한 상태였다"면서 그사이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유가족은 "소년들이 발견 당시 여전히 체온이 느껴졌고 팔다리가 부드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는 등교 대신 인터넷 수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했다.
해당 소식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당국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