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강행' 입장서 물러나…한국산 T-50 고등훈련기 구매 협상도 중단될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해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예산 지원을 위해 올해 예산의 33%를 줄이기로 하면서 중국산 잠수함 2대 추가 구매 계획도 연기됐다.
20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전날 41억 밧(약 1천538억원)의 예산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산의 33%에 달하는 것으로, 이는 전 군에서 가장 큰 삭감 폭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동시에 내각이 각 부처에 요구한 10%의 예산 절감 폭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10월부터 시작되는 내년 회계연도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두 번째와 세 번째 중국산 잠수함 구매 계획이 보류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태국 해군은 앞서 2017년에도 중국산 잠수함 1척을 도입했다.
해군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총 220억 밧(약 8천263억원) 규모의 중국산 잠수함 2척 추가 구매 계획을 연기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220억 밧은 중국 측과 계약에 따라 7년에 걸쳐 납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정부 긴급지원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논란이 돼 온 잠수함 2척 추가 구매를 포함한 무기 획득 예산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을 겸하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10일 군의 무기구매 계획을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하면서, 결국 해군도 물러섰다.
한편 태국 정부의 무기구매 계획 중단 방침에 따라 태국 공군의 한국산 T-50 고등훈련기 2대에 대한 추가 구매 협상도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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