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봉쇄' 속 경제활동 완화…물류 문제 등으로 실효성 낮아

입력 2020-04-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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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봉쇄' 속 경제활동 완화…물류 문제 등으로 실효성 낮아
농업·산업시설 가동 일부 허용…한국 공장 대부분은 문 못 열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0일간의 국가 봉쇄 조치를 발동한 인도가 20일부터 경제활동에 대한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집중발병 통제지역이 아닐 경우 이날부터 경제 분야 제한 조치가 다소 풀렸다.
주민 이동은 여전히 엄격히 제한됐지만, 농·축산업, 농촌 및 특별경제지역 산업시설, 건설, 전기·배관공 등의 분야에 대한 활동이 어느 정도 허용됐다.
지난달 25일부터 발동된 봉쇄 조치로 인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생기자 정부가 일부 숨통을 틔워주기로 한 것이다.
특히 정부는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노동자나 농가 등 저소득층의 경제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침체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에는 전반적으로 역부족인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 분야의 경우 판매망이 깔린 수도권과 대도시의 상당수가 여전히 통제지역으로 묶인 데다 항공, 철도, 트럭 등 물류의 핵심도 대부분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의 출·퇴근도 쉽지 않고 주 간 이동에도 제약이 많은 상태다.
이에 산업 분야 관계자들은 판매망이 막혔다면 생산과 유통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물류회사 플라이킹의 아자이 쿠마르 말호트라는 "특히 택배 산업은 열차, 항공, 주 간 이동에 의존한다"며 "이것들이 멈춘 상태에는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차, 포스코 등 인도 내 주요 한국 기업의 공장도 재가동되지 못했다. 대부분 주 정부로부터 가동 허가를 받지 못했거나 물류가 마비돼 공장 가동의 실익이 크게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의 이번 봉쇄 조치는 다음 달 3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인도에서는 20일 오전 8시 현재 1만6천116명(사망자 519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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