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천857개 행정단위중 가장 위험…공항ㆍ대사관 밀집 업무중심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임에 따라 중국의 전체 기초 행정단위 가운데 각국 대사관이 밀집하고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이 위치한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만 유일하게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남아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현황 자료를 토대로 지난 16∼18일 사흘간 코로나19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국 2천857개 구(區)와 현(縣) 가운데 베이징시 차오양구만 '고위험 존'으로 분류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각 지방정부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현황을 모니터링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위험 존' '중위험 존' '저위험 존' 등으로 분류해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6시 현재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현황 앱에는 베이징시 차오양구만 고위험지역으로 표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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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양구는 각국 대사관, 서우두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다수의 쇼핑센터가 자리 잡은 업무 중심지역이다.
차오양구는 인구가 350만명에 달한다.
같은 시각 코로나19 현황 앱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하얼빈(哈爾濱)시 2개 구와 수이펀허(綏芬河)시,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시의 바이윈(白雲)구 등 모두 4곳의 기초 행정단위가 '중위험 존'으로 표시됐다.
바이윈구는 바이윈국제공항이 위치한 광둥성의 관문으로 외국인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첫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비롯한 중국의 나머지 기초행정단위는 모두 '저위험 존'으로 분류됐다.
차오양구 질병예방통제센터 관계자는 "베이징에는 드러나지 않은 위험이 상존해 있다"면서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오양구 주민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다.
차오양구의 한 쇼핑센터는 쇼핑센터 주변에 철제 울타리를 치고 모든 출입자를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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