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제 전범들이 합사(合祀)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매년 봄·가을 제례 때 참배를 거르지 않았던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일본 영토문제담당상(장관)이 올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참배하지 않는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토 영토문제담당상은 21~22일의 춘계예대제(例大祭)에 맞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하기로 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점을 들어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지만 이번은 삼가겠다"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또 신사 측에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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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국회의원 모임)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 춘계예대제 기간의 야스쿠니 참배 계획을 취소했다.
춘계예대제는 봄에 거행하는 제사 의식으로, 가을의 추계예대제와 함께 야스쿠니신사의 중요 행사로 꼽힌다.
'국회의원 모임'은 1981년 출범 이후 매년 두 행사 때와 8월의 태평양전쟁 종전 기념일에 맞춰 집단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왔다.
지난해 춘계예대제 때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 70명이, 10월의 추계예대제 때는 의원 98명과 비서 등 대리 출석을 합친 165명이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지 1년 만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산 이후로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신사 제단에 세우는 나무인 '마사카키'를 공물로 바치는 형식으로 매년 춘·추계 예대제를 치러 왔는데, 올봄 행사 때는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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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인 야스쿠니신사는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으로 통한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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