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슬람 율법 해석을 담당하는 파트와위원회는 올해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에 의료진은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은 라마단 기간 금식으로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환자를 잃는 우려가 있다면 금식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율법과 같이 질병에 걸린 환자도 금식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면서 "의사가 금식하지 말라고 권고한 코로나19 환자, 또는 징후가 있어도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율법을 해석했다.
라마단 금식은 무슬림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의무(기둥) 중 하나로 라마단 한 달간 일출∼일몰까지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임신, 출산, 질병, 여행 등을 사유로 예외를 두지만 원칙적으로 라마단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금식하지 못하면 다른 기간에 금식 기간을 채워야 한다.
위원회는 또 라마단 기간 저녁에 이슬람 사원(모스크)에 모여 쿠란(이슬람 경정)을 읽으며 기도하는 의식(타라위)도 올해엔 집에서 치러 달라고 권고했다.
올해 라마단은 23일께 시작한다.
라마단이 다가오면서 이슬람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한 달간 이어지는 주간 금식으로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지면 전염 우려가 커진다면서 올해만은 기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수니파 이슬람의 최고 종교기관인 이집트의 알아즈하르는 단체 예배와 같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야 하지만 금식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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