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만기일' 국제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5월물 WTI '-37달러'

'선물만기일' 국제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5월물 WTI '-37달러'
5월→6월물 손바뀜 속 6월물 WTI 20달러선…'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25달러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급기야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락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 이벤트'가 겹치면서 기록적인 낙폭을 보였다.
정상적인 거래 가격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 55.90달러 하락한 수치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매도자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파는 것으로, 수요가 아예 실종됐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이벤트'가 겹치면서 수요 자체가 붕괴했다는 분석이다.
5월물 WTI 만기일(21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로 인수하기보다는 대부분 6월물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재고가 넘쳐나고 원유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제히 6월물 선물로 갈아타면서 5월물이 마이너스권까지 밀리는 비정상적 상황이 현실화했다는 것이다.
21일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6월물 WTI는 4.09달러 내린 20.94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외견상으로만 보면 마이너스권의 유가가 하루새 20달러선으로 급등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10% 가까이 약세다.
오후 2시50분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8.58%(2.41달러) 내린 25.6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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