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호주 정부 등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나 실패했다며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 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자발적 관리란 호주의 기업 회생 절차 중 하나로 기업이 부채를 갚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 이사회가 임명한 제3의 파산관리인이 회사 회생 방안을 강구해 추진하는 것이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콴타스 항공에 이은 호주 제2위의 항공사로 그 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을 겪다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영이 더 어려워지자 이미 직원 1만명 중 80%를 무급휴직 조처했다.
영국의 억만장자로 유명한 기업가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그룹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브랜슨 회장은 전날 공개서한에서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과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영국과 호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 없이는 (항공사 간) 경쟁도 없을 것이며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소유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네커섬을 담보로 내놓겠다면서 영국 정부에 5억 파운드(7천633억원)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버진 애틀랜틱은 지난달 영국 정부에 긴급 금융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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