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과정서 대통령 고립엔 반대 입장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군부가 정치 개입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두 아제베두 이 시우바 국방부 장관은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과 다비 아우콜룸브리 상원의장, 지아스 토폴리 대법원장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군의 정치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
아제베두 장관은 성명을 통해 "군은 헌법에 정해진 질서를 존중할 것이며 코로나19와 전쟁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제베두 장관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대통령을 고립시키는 것은 잘못됐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도 브라질리아의 육군본부 앞에서 열린 군부 개입 촉구 집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의회·대법원 폐쇄와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좌파 탄압에 이용된 보안법 부활, 군부의 정치 개입 등을 촉구했으며, 이는 사실상 군부 쿠데타를 지지하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일제히 비난이 제기됐으며 군부도 집회 참석과 연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집회 참석이 장남 플라비우 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삼남 에두아르두 하원의원 등 세 아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권 출범 이후 세 아들의 국정 개입을 두고 여러 차례 논란이 됐으며, 여론은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입법·사법부에 이어 군부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민주주의와 자유는 모든 것의 위에 있다"며 몸을 낮췄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보인 독단적인 행태에 대한 거부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언론은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한계 수위를 넘었다는 비판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는 반(反) 보우소나루 블록이 세를 점점 불리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