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콕족의 휴양지' 넷플릭스 신규 가입, 전망치 2배(종합)

입력 2020-04-22 20:17   수정 2020-04-22 20:19

'코로나 방콕족의 휴양지' 넷플릭스 신규 가입, 전망치 2배(종합)
1분기 신규 가입자 1천580만명…"하반기엔 가입 증가 폭 줄 것"
"팬데믹 탓 제작차질에 '안전한 한국·아이슬란드'에서 작업"
스냅챗도 이용자 증가…1분기 1일 평균 2억2천900만명 이용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이영섭 기자 =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자체 전망치를 2배나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자택 격리된 사람들의 이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3월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1천580만명 증가해 총 가입자 수가 1억8천290만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초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를 약 7백만 명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오는 6월까지 750만명이 더 가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7∼12월에는 신규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택 격리가 종료돼 시청률과 가입자 수 증가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격리 조처로 이득을 본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월 19일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9% 하락했지만, 넷플릭스 주가는 11%나 올랐다.
금융정보 포털 인베스팅닷컴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해리스 안와르는 이런 실적은 "넷플릭스가 궁극의 '자택격리주'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쟁 증가가 올 하반기에 넷플릭스에 타격을 주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이 업체의 미래는 대체로 불투명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 한국과 아이슬란드 등 두 나라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랜도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안전한 환경" 속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다른 나라에서 촬영을 재개할 때 두 나라에서의 제작 경험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외에 동영상 공유 미디어 스냅챗 역시 '코로나19 방콕' 여파로 최근 이용자들이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은 올해 1분기 스냅챗의 1일 평균 이용자 수가 약 2억2천900만 명을 기록해 전망치인 2억2천400만명보다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스냅은 사람들이 팬데믹 와중에 메시지 앱을 통해 서로 소통하려고 하면서 이용자 수는 당분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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