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13%가 의료진으로 나타나는 등 걱정스러운 추세를 보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적했다.
22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압디 마하무드 WHO 서태평양 지역 코로나19 담당관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13%가 의료계 종사자로 걱정스러운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역내 평균 의료진 감염률은 2∼3%인데 필리핀은 예외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필리핀 보건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불충분한 개인 보호 장구, 의료진이 접촉해야 하는 환자 규모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지금까지 의사 339명과 간호사 342명을 포함해 최소 766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 가운데 2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지 코로나19 검사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열대의학연구소에서 직원 40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는 일도 벌어졌다.
필리핀 보건부는 22일 코로나19에 111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6천71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46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진단 키트 부족과 검사 역량 문제 등으로 실제 확진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중부 세부시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9명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23명이 세부시 교도소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 수치가 보건부가 발표한 누적 확진자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국민에게 포상금 1천만 페소(약 2억4천만원)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해리 로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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