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제2공장 증설인력 200여명 전세기로 보내
한중 기업인 입국 패스트트랙에 車·화학·전자·기계 혜택 전망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심재훈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양국 기업인의 신속한 입국을 보장하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중국에 반도체 인력을 급파하면서 양국 간 경협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중 기업인 입국 패스트트랙(신속 통로) 제도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양국 간에 경협 활성화를 통해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양국 정부가 내놓은 '상호 윈윈' 방안이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22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제2공장에 투입되는 인력 200여명을 전세기 편으로 파견했다.
시안 2공장 증설에 필요한 본사와 협력업체 기술진 2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중국에 도착한 뒤 일정 기간 격리조치를 거쳐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국 정부가 인정한 기업인을 대상으로 운용을 논의한 '그린레인'이라는 패스트트랙 대상이 되는지는 파악되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를 예정으로 격리 기간이 얼마일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기존 유효한 입국비자나 거류 허가증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중단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인력 이동이 제한된 상태다.
앞서 지난 20일 장하성 주중 대사는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전자가 시안에 반도체 기술진을 전세기로 파견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대사관에서도 삼성과 시안시 정부 간 협의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시안 2공장은 지난달 10일 1단계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가동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2공장에서는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가 양산된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반도체 인력을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한중 양국 간 기업인의 입국이 늘면서 양국 교역 또한 점차 회복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중간의 무역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달 1∼20일 한국 수출은 작년보다 26.9% 감소했으며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17.0% 줄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기업인 입국 패스트트랙 정책이 한중 양국간 밀접히 교류하는 자동차, 화학, 전자, 기계 등의 분야에 먼저 적용되면서 양국 교역도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톈궈 중국사회과학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중국과 한국은 밀접한 경제무역 관계가 있으며 서로에게 중요한 투자 대상국"이라면서 "공동으로 대응책을 논의하고 손실을 줄여 경제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한중 양국 정부는 자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양국 간 교류 정상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라 우선 기업인 입국 패스트트랙으로 물꼬를 트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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