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획득 지표"…"일정기간 재감염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강애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 환자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증가하는 재양성(재확진)을 둘러싼 의문이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중화항체는 우리 몸에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이들과 싸워 무력화하도록 면연체계가 만들어내는 '싸움꾼'이다. 중화항체가 형성되면 동일한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인체가 막아낼 수 있게 된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25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번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은 다시 코로나19에 앓을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감염병과 싸우면서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낸다. 이 결과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도 몸 안에서 예외 없이 이런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료계는 중화항체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최근 완치 후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재양성'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아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중화항체가 형성된다는 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일정 기간에는 재감염이 될 가능성이 작다는 걸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치의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는 중화항체가 생겼다는 건 인체가 바이러스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면역력을 획득했다는 지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전날까지 207명으로 확인된 '재양성'(재확진) 사례 역시 재감염보다는 면역력을 갖춘 완치자에게서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재검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예컨대 완치자의 구강·호흡기 상피세포에 붙어있던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상피세포 탈락과 함께 배출될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검출돼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방대본의 조사 결과가 재감염 가능성이 작다는 사실을 확인해줬지만, 연구 대상자가 25명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항체 형성을 일반화하기 어렵고, 항체 자체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형성된) 항체가 평생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얼마나 오래 가는지, 항체 형성 후에도 전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를 배출하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역당국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환자의 항체 형성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 이 항체는 방어력이 어느 정도 인지, 얼마나 유지되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항체 형성과 방어력 여부, 항체 지속기간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연구가 백신 개발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한 결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면역학적 연구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