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리쥔 공안부 부부장 이어 장쩌민 계열 정리하는 듯
탕이쥔 등 시진핑 측근, 사법·공안 분야 장악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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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사법·공안 물갈이'가 가속할 조짐을 보인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22일 홍콩 명보와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푸정화(傅政華) 중국 사법부 부장(장관)이 당 부서기 직에서 면직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푸 부장은 전날 저녁 중앙정법위원 전원이 참석한 '평안(平安)중국 건설 협조 소조' 회의에도 불참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푸 부장이 조만간 사법부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베이징 정가에서 퍼지고 있다.
그의 교체 여부가 주목받는 것은 그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최측근인 멍젠주(孟建柱) 전 중앙정법위 서기가 중용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다오바즈'(刀把子·칼자루)로 불리는 공안과 사법부는 체제 유지의 핵심 수단으로, 이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 서기는 중국 권력의 실세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장쩌민 전 주석의 최측근인 멍젠주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중앙정법위 서기를 맡은 것은 장쩌민 세력의 건재를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멍젠주의 직속 부하였던 쑨리쥔(孫立軍) 공안부 부부장(차관)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데 이어 푸 부장까지 교체설이 나돌면서 이제 사법과 공안 분야에서 장쩌민 세력이 뿌리뽑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쩌민 세력 등이 축출된 자리에는 시 주석의 측근들이 대거 중용됐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 상무 부부장과 쑨신양(孫新陽) 중앙기율검사위 공안부 조장을 비롯해 덩웨이핑(鄧衛平), 멍칭펑(孟慶豊) 등이 사법과 공안 분야의 시 주석 인맥으로 분류된다.
푸 부장의 후임으로는 탕이쥔(唐一軍) 랴오닝성 성장이 거론된다.
탕 성장은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서기를 지낼 당시 직속 부하들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이어서 그가 사법부장에 임명되면 시 주석의 사법과 공안 분야 장악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홍콩 언론은 다음 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탕 성장이 사법부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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