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확진·의심 수감자 컨테이너에 분리수용 검토

입력 2020-04-23 04:15   수정 2020-04-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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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코로나19 확진·의심 수감자 컨테이너에 분리수용 검토
교도소서 사망 2명·확진 60명…"실제는 더 많을 것, 집단감염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당국이 교도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방안의 하나로 유증상 수감자들을 컨테이너에 분리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도소가 빈민가·노숙자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의 대표적인 사각지대로 지적되고 있으나 마땅한 방역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가교정국(Depen)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자들을 별도로 마련한 컨테이너에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문제는 법무부 주관으로 23일 열리는 국가 형사·교정정책 협의회(CNPCP)에서 공식적으로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교정국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교도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로 2명이 사망하고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의심자는 154명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지역 교도소에서 보고됐다.
확진자는 주요 27개국 가운데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고 교정국은 전했다.
앞서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은 수감자들을 최대한 격리하라고 지시했으나 교도소 형편을 고려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브라질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44만2천명이다. 지난해 말 현재 수감자는 75만5천명 수준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교도소 내 코로나19 환자가 교정국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검사가 이뤄진 것은 1천명에 불과하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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