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함정 쏴버려" 트럼프 언급에 유가 급반등…WTI 19% '껑충'(종합2보)

입력 2020-04-23 14:17   수정 2020-04-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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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함정 쏴버려" 트럼프 언급에 유가 급반등…WTI 19% '껑충'(종합2보)
브렌트유도 20달러 회복…"트럼프 경고, 기술적 반등 자극"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 금값 1천700달러대 회복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이상헌 기자 = 연이틀 기록적인 폭락세를 거듭했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을 30% 이상 키우면서 배럴당 1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10분 현재 6.47%(1.25달러) 오른 20.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으로 과도하게 떨어진 탓에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본격화한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이번 주 들어 한층 극심해졌다.
6월물 WTI는 지난 20일 4.09달러, 21일에는 8.86달러 각각 폭락하면서 이틀 새 24달러 선에서 11달러 선으로 주저앉았고, 6월물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특히 5월물 WTI는 계약만기(21일)를 하루 앞둔 20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배럴당 -3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이 유가 반등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벌어진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조우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에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경고가 중동의 긴장을 높이면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100% 커버가 가능하다"며 군이 교전 규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란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었지만, 미군이 교전 규칙을 변경하지 않고 기존의 자위권을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데이비드 노퀴스트 미 국방부 부장관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이란인들에게 중요한 경고를 했다"며 "그가 강조한 것은 모든 우리의 군함이 자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 올레 핸슨 원자재전략 헤드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과도한 매도가 이뤄진 상황에서 지정학적인 뉴스가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은 비교적 큰 폭 오르면서 1천70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3.0%(50.50달러) 오른 1,73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서면서 금값을 끌어올렸다고 CNBC방송은 해석했다. 4천840억 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예산안은 전날 연방상원을 통과하면서 하원 처리를 앞두고 있다.

jun@yna.co.kr,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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