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재개 드라이브 맞춰 현장행보 서서히 채비…펜스는 내주 GM공장행
백악관 "출장길 다시 오르고 싶어해" 소규모 집회도 시사…실현은 미지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 플랜 가동에 맞춰 서서히 '바깥 활동'에 나설 채비를 하려는 모양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발령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한 달 가까이 백악관에서 '외출 금지' 상태였다. 지난달 28일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 출항식에 참석하기 위해 버지니아주 노퍽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 외부일정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와 펜스, 미국이 다시 문 열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서서히 여행을 재개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한 달 가까이 백악관에서 갇혀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영업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차원에서 워싱턴DC 밖으로 벗어나 현장 행보를 다시 시작할 생각이 간절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트럼프 대통령)는 다시 출장길에 오르고 싶어한다"며 "그는 분명히 그러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상태"라고 말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로 집회를 재개할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그러나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고 많은 사람이 서로 가까이 앉아있지 않은 곳에서 집회한다면 그것은 약간 바이든의 집회처럼 보일 것"이라며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집회는 지지자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식으로 빈정대기도 했다.
조기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를 걸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3단계 방안을 발표한 뒤 "해방하라"며 주별로 진행돼온 '봉쇄 반대' 시위를 조장하는 듯한 발언까지 해가며 정상화를 '압박'해왔다.
현재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현장행보 재개와 관련, 가능한 동선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오는 6월 뉴욕주에 있는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서 열리는 졸업식 연설 일정 이전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적인 현장 행보를 언제 재개할지에 대한 시간표는 나오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명의 참모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탈(脫)워싱턴DC 행보를 먼저 시작했다.
코로나19 TF를 총괄하고 있는 펜스 부통령은 지난 18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을 시작으로 위스콘신에 이어 다음 주 '홈그라운드'인 인디애나주를 방문, 코코모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찾을 예정이다. 코코모 공장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용 인공호흡기가 생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호흡기 생산 확충 노력을 부각할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몰려드는 대형 유세 참석을 즐겨왔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대선 일정이 올스톱된 가운데 선거 유세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평가를 받아온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일일 정례 브리핑과 화상회의, 그리고 가끔 진행되는 백악관 내 소규모 행사에 참석하는 것 정도가 그의 '뉴노멀'이 된 상황이다.
이는 대규모 집회 참석과 골프장 방문, 주말 마러라고행(行) 등의 이전 일상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현장 행보 재개가 미국인들에게 집을 떠나는 것 또는 여행을 재개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심어줄지는 분명치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사항대로 팬데믹 이전의 온전한 일상복귀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으며 코로나19 발병 상황 등에 따라 재개 시기도 유동적이라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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