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자영업자 재산 급감 속 기업인들은 부 늘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중국 전체 가구 절반의 재산이 줄고 빈부 격차가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3일 "중국의 연 소득 5만 위안(7천100달러 상당) 이하 가구는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이 가구들은 직업 안정성의 위협을 받고, 재산 역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난차이징(西南財經)대와 알리바바의 핀테크 회사 안트 파이낸셜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가구 절반이 재산이 줄었지만, 고소득층은 부가 늘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준 직업군은 소규모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 관리자 직군은 부가 증가했다.
보고서는 "소득이 줄은 절반의 가구가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해 극적인 내수 확대는 늦어지거나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오롄쿠이 허란 비즈니스 학원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현 상태에서는 식음료, 의류, 뷰티 제품 소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정책적 지원 없이는 주택이나 차 같은 큰 규모의 소비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오 교수는 이어 "만약 중국 정부에서 5G 휴대전화나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면 소비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중국인의 높은 저축률을 고려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소비 바우처를 지급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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