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의료진이 1천명을 초과했다.
23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6천710명 가운데 15.8%인 1천62명이 의료진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의사가 422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호사도 386명으로 집계됐다. 또 방사선사와 의료기기 기술자, 병원 행정 직원 등이 잇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 19명을 포함해 의료진 26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어 의료공백 우려가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필리핀 의료진 감염률이 서태평양 지역 국가들 평균인 2∼3%보다 훨씬 높다면서 매우 걱정스러운 추세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보건부는 23일 코로나19에 271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6천981명으로 늘었고, 16명이 추가로 숨져 누적 사망자는 46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또는 사망자 가운데 의료진이 있는지 곧바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대 연구진은 코로나19 무증상자와 보고 누락 등으로 필리핀의 실제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공식 통계보다 2천명가량 많은 9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 있는 타기그시는 조만간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코로나19 진료소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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