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자의 도시' 취저우, 코로나에 악수 대신 전통 인사 부활

입력 2020-04-23 10:35  

中 '공자의 도시' 취저우, 코로나에 악수 대신 전통 인사 부활
공무원·학생에 양 손 맞잡고 고개 숙이는 '공수' 요구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저장(浙江)성의 한 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악수 대신 중국 전통 방식의 인사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취저우(衢州)에서는 지난 20일 열린 지방 양회(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관리들이 가슴 높이에서 양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이는 '공수'(拱手) 방식으로 인사했다.
취저우시는 모든 공무원이 업무와 중요한 행사에서 공수로 인사하도록 했으며 사회 단체에도 이 인사법을 장려했다.
취저우의 117개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내에서는 전통 인사법을 따르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취저우의 조치가 전통 인사법을 부활시키는 좋은 방식인지 아니면 단지 미디어의 관심을 끌려는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5천개 넘는 '좋아요'를 받은 한 댓글은 "접촉을 피하고도 인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많다. 취저우가 옛날 인사법을 택한 것은 뉴스거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자를 모신 사당인 공묘가 있는 취저우가 '예절의 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려는 장기적 계획의 일환이라는 의견도 있다.
웨이보에서 지난 22일까지 설문에 참여한 3만명 가운데 60%는 취저우시의 계획에 찬성했으며 30%는 반대했다.
중학생인 장다리는 학교에서 두 손을 모아 인사하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나와 우리 반의 많은 친구는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어색하다. 현대에 이 방식으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뿐인데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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