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 뛰어넘어 WHO 지지해야…다수 국가의 공감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프랑스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힘을 실어주자고 촉구했다.
23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부 장관과 통화에서 "코로나19는 각국의 공동 적"이라며 "우리가 협력해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WHO는 전세계 코로나19 퇴치 업무를 조화롭게 추진하는 구심점"이라면서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코로나19 대처를 돕는 데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WHO에 힘을 실어줘야지 맥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WHO를 지지해야지 무너뜨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데올로기와 사회 제도, 각자의 국내 정치적 고려 사항을 뛰어넘어 전 인류의 위생 건강을 위해 WHO를 지지해야 한다"면서 "WHO가 제 역할을 하도록 지지한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다수 국가의 공동인식이자 양심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르드리앙 장관은 각국이 코로나19 퇴치에 협력하길 희망하면서 "프랑스와 중국은 WHO 역할을 지지하며 특정 국가에 오명을 씌우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WHO가 중국 편들기를 하면서 코로나19의 대확산을 초래했다며 WHO에 자금 중단을 선언했고,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에 WHO에 대한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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