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조사서 61% "오프라인 상품 소비 줄여"
소득 줄고·불확실성 커져 소비심리 위축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를 대부분 풀고 경제 정상화를 추진 중이지만 많은 중국인이 여전히 소비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타오(汪濤) UBS 이코노미스트는 23일 차이신(財新) 기고문에서 최근 중국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중국인들의 소비 회복이 여전히 더딘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1천명을 상대로 진행된 조사에서 61%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오프라인 상품 구매를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오프라인 오락 소비와 외식을 줄이고 있다는 응답자도 각각 76%, 77%에 달했다.
소비 감소 폭도 상당히 큰 폭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1%가 오프라인 상품 구매를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50% 이상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오프라인 오락 소비와 외식을 50% 이상 줄였다는 응답자도 각각 61%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외출 제한 등 봉쇄 조치가 대부분 풀리면서 백화점, 할인마트 등 운영이 정상화됐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충격으로 중국인들의 수입이 전체적으로 줄었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소비 심리가 계속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UBS의 이번 설문에서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코로나19 이후 수입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소비 심리 위축 현상은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상으로도 뚜렷이 나타났다.
최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치인 -10.0%보다 훨씬 낮은 -15.8%로 나왔다.
1∼2월의 -20.5%에 이어 극심한 소비 위축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중국은 경제 발전의 중심을 수출과 투자에서 내수로 옮기려는 상황이어서 소비 회복은 경제 정상화의 가장 중요한 척도로 여겨진다.
작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서 소비가 차지한 비중은 57.8%로 계산됐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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