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실업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실직 두려움을 느끼는 미국인들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업체 갤럽은 지난 1∼14일 18세 이상 미국인 54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5%가 1년 내 실직을 우려하는 것으로 답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응답률은 갤럽이 1975년부터 매년 벌여온 이 조사에서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21%였다.
특히 지난해는 1년 내 실직을 우려하는 응답률이 8%로 역대 최저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갤럽의 연구원인 제프 존스는 "우리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지 않다면 믿기 어려운 극과 극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에서 실직 상태로 심각한 재정난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으로는 응답자의 34%가 4개월을 꼽았고 1개월(28%), 1주일(13%), 1년(12%) 등 순으로 답했다.
한편 당국의 발표가 임박한 미국의 4월 셋째 주(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수백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4월 셋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550만건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의 경제 전문가 설문 조사에서는 420만건으로 예상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전망치가 맞는다면 3월 셋째 주(15∼21일)를 시작으로 불과 5주간에 누적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천620만건에 달하게 된다며 이는 전체 노동 인력의 약 16%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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