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원유감산 거부하다 유가폭락 벌 받아"

입력 2020-04-23 15:52  

이란 "미국, 원유감산 거부하다 유가폭락 벌 받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의 셰일오일 업계가 원유 감산에 동참하지 않은 탓에 '자업자득'의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잔가네 장관은 이날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산유량을 감축하려고 노력하는데도 미국과 캐나다의 셰일오일 업계는 이를 외면하고 동참하지 않았다"라며 "그 결과 유가 폭락이라는 응당한 벌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 함께 싸우는 것처럼 원유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모든 산유국이 협력해야 하고 특히 채굴 단가가 비싼 생산자(셰일오일 업계)가 더 나서야 한다"라며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혼자서는 이번 위기를 감당할 수 없다"라며 미국의 감산을 촉구하면서 "산유국이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 그 대가는 이에 협력하지 않은 곳이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자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나 현재로선 유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OPEC 회원국인 이란도 이 감산 합의를 지지하지만, OPEC+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는 점을 고려해 감산량을 할당하지는 않았다.
OPEC의 2월 보고서를 보면 이란의 산유량은 미국의 제재가 복원되기 전인 2018년 하루 평균 355만 배럴에서 지난해 236만 배럴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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