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외국서 오도 가도 못하는 3천500명 모두 데려와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홍해주(州) 주지사 아미르 하니피는 22일(현지시간) 밤 이집트 국민 299명이 탑승한 비행기가 홍해주 마르사알람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귀국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이 묶였다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이집트 정부가 마련한 특별기를 탔다.
하나피 주지사는 마르사알람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집트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든 소지품에 대해 소독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홍해주의 한 호텔로 보내졌으며 이곳에서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할 예정이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외국에서 귀국에 어려움을 겪는 자국민을 데려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수에즈운하 국책사업 출범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국가로서 (외국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이집트인 약 3천500명을 가능한 한 빨리 고국으로 데려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미국 워싱턴, 중국 광저우, 바레인, 인도 뭄바이, 모로코 카사블랑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특별기를 보내 자국민 귀환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집트는 지난 3월 25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2일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659명으로 전날보다 169명 늘었다.
이집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하루 사이 12명 추가되면서 총 276명이 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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