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조치 영향 본격 반영돼…2분기 GDP 급감 전망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영국 경제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펍, 식당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IHS 마킷/CIPS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속보치(Flash)는 사상 최저 수준인 12.9로 떨어졌다.
전달(36)과 비교하면 무려 23.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기업 활동이 확장을, 50 미만이면 위축을 각각 뜻한다.
4월 속보치에 따르면 영국 서비스업 기업 중 81%, 제조업 기업 중 75%는 기업 활동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의약품 및 식료품 제조업체만이 기업 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온라인 유통 및 공공서비스 분야에서만 기업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4월 복합 PMI 속보치의 급격한 하락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기업에 신속히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문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IHS 마킷은 이번 수치로 인해 봉쇄조치가 과연 얼마만큼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IHS 마킷은 4월 속보치를 감안하면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분기 대비 약 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PMI가 대부분의 자영업자나 소매업 부문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경제 충격은 훨씬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최근 내놓은 특별보고서에서 봉쇄조치가 3개월 지속하면 영국의 2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대비 35%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로는 작년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