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코로나19 충격 속 인프라 투자 확대 강조

입력 2020-04-23 21:10  

시진핑, 코로나19 충격 속 인프라 투자 확대 강조
'신 인프라'와 함께 교통·수리 등 '전통 인프라'도 언급
무역전쟁 이은 위기에 '옌안정신' 내세우며 체제결속 도모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피해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기반시설 투자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23일 산시(陝西)성을 시찰하면서 중국이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고 탈빈곤과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이라는 목표를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3일 산시성 정부의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경제 안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며 "굳은 믿음을 갖고 경제 발전 방식을 빨리 바꿔나가는 가운데 실물 경제, 특히 제조업 강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G,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공업 인터넷 등 '신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교통, 수리, 에너지 등 전통적 영역의 인프라 투자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농촌 인프라 시설 및 공공 서비스 부족을 보충함으로써 불균형 발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향후 자국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인프라 대상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대대적인 공공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은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을 예고한 바 있다.
아직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은 올해 재정 적자율 상향, 특별 국채 발행,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용 특수목적채권 배정 확대 등을 통해 강도 높은 경기 부양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타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 가운데 시 주석은 반드시 민생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민생은 인민 행복의 기초이며 사회 조화의 근본"이라며 "인민을 중심에 놓는 사고를 견지하는 가운데 착실하게 민생과 관련한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실업 문제가 사회 안정을 뒤흔드는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그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이주 근로자), 대학 졸업생, 퇴역 군인 등을 '특수 집단'이라고 거명하면서 취업 문제를 다방면으로 잘 처리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이 코로나19로 큰 위기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시 주석은 당원들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그는 "큰 시험인 이번 전염병과의 투쟁에서 각급 당 조직은 강력한 전투력을 보여줬고, 많은 당원과 간부들이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일부 당 조직의 지도력 부재, 간부의 능력 부족 등 문제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급 당원들이 철저히 당에 복종하는 책임을 수행하라고 다그쳤다.
중국공산당 수뇌부가 공개적으로 '전례 없는 도전'으로 규정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시 주석은 대장정(大長征) 시기의 '옌안(延安) 정신'을 고취할 것도 지시했다.
앞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도전 속에서도 시 주석은 체제 결속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구호로 대장정 정신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도 노골적으로 내부 체제 결속성 구호 고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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