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사관·아시아나 "통보 전혀 못 받아, 사실관계 확인 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교통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24일부터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 여객기까지 모두 운항을 정지한다고 발표해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노비 리얀토 라하르조 인도네시아 교통부 항공국장은 23일 오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24일부터 6월 1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기의 정기노선과 전세기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항공국장은 '운항 금지'가 예외 되는 경우로 ▲ 국가 기관과 외교, 국제기구 관계자의 비행 ▲ 인도네시아인과 외국인의 본국 송환(repatriation)을 위한 여객기 ▲ 법 집행과 긴급 비행 서비스 ▲ 화물기 ▲ 장관 허가를 받은 경우를 꼽았다.
그는 "의료용품과 건강 관련 물류는 여객기를 이용할 수 있다"며 "비행기 티켓 환불은 반드시 현금으로 해야 할 의무는 없고, 상품권 등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안타라통신 등이 보도했다.
항공국장의 발표 후 국제선 운항까지 전면 중단되는지를 두고 재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에는 문의가 빗발쳤다.
대사관 담당자는 "국제선 운항 정지와 관련해서는 전혀 통보받은 게 없다. 교통부 홈페이지 등에도 사전 공지가 없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을 주 3회 운항 중인 아시아나 항공 역시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는 24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수도권 등 거주민의 '귀향'(무딕)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육로는 물론 하늘길과 바닷길까지 모두 막았다.
육로의 경우 5월 31일까지, 항공기는 6월 1일까지, 선박은 6월 8일까지, 열차는 6월 15일까지 귀향객 운송을 금지한다고 교통부는 규정했다.
로이터 통신의 경우 처음에는 '국내선 운항 정지'로 보도했으나, 이후 인도네시아 교통부에 확인했다며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운항 정지'라고 보도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교통부가 귀향을 금지한다면서 발표한 내용에 국제선 운항금지까지 포함돼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정확한 내용 파악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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