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천명 가까이 늘어나며 5만명에 육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사망자 증가 속도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의 2천906명에서 3천313명으로 하루 만에 407명 늘었다.
지난달 17일 첫 사망자가 보고된 이후 하루 최대 증가 폭이다. 종전 최대 증가 폭이었던 지난 17일의 217명보다 배 가까이 많다.
지역별 사망자는 상파울루주가 1천345명으로 가장 많고 리우데자네이루주가 530명으로 뒤를 이었다. 페르남부쿠주(312명), 세아라주(266명), 아마조나스주(234명)에서도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확진자는 전날의 4만5천757명에서 4만9천492명으로 3천735명 늘었다.
지난 2월 26일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이래 하루 만에 4천명 가까이 늘어난 것은 처음이다.
확진자 역시 상파울루주가 1만6천740명으로 가장 많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세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유명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즈 재단(Fiocruz)이 운영하는 '코로나19 모니터' 시스템에 따르면 첫 사망자가 보고된 날부터 따져 브라질의 사망자 수는 평균 5일마다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미국은 6일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8일마다 사망자가 배로 늘었다.
재단 산하 보건정보연구소(Icict)의 지에구 샤비에르 연구원(전염병학)은 "브라질의 상황이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는 증거"라면서 "사망자 증가 속도가 당분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독일·브라질의 7개 대학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그룹인 '코로나19(Covid-19) BR 관측소'는 브라질과 스페인의 사망자 증가 속도를 비교했다.
브라질의 사망자가 지난 21일(2천741명) 수준까지 늘어나는 데 9일 14시간 걸린 반면에 스페인의 사망자 수가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12일 7시간 걸렸다면서 "브라질의 사망자 증가 속도가 스페인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