슝안신구, 12곳 소비장소서 테스트 예고…쑤저우는 교통 보조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를 포함한 일반 소비 현장에서 조만간 법정 디지털 화폐 사용 시험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인터넷 경제 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슝안(雄安)신구 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법정 디지털 화폐 시험 테스트 장소로 선정된 업체 12곳 관계자들을 불러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 설명회는 곧 시행될 슝안신구 디지털 화폐 테스트를 앞두고 준비 차원에서 열렸다.
참석을 요구받은 업체들에는 미국 계열인 스타벅스, 맥도날드도 포함됐다.
이 밖에 중국 업체들이 운영하는 호텔, 음식점, 편의점, 영화관 등도 디지털 화폐 사용 시범 장소로 선정됐다.
슝안신구는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에서 건설 중인 대규모 신도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 도시 건설을 집권기의 중대 치적 사업으로 삼으려 해 '시진핑 신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설명회가 열린 것은 많은 시민이 참가하는 최종 단계 시험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2곳의 시험 장소는 모두 슝안신구 내 룽청(容城)현의 한 지역에 몰려 있다고 신경보(新京報)는 전했다.
인민은행 디지털 화폐 연구소는 지난 17일 선전(深천<土+川>), 쑤저우(蘇州), 슝안신구, 청두(成都) 및 향후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장소에서 폐쇄식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공개 확인한 바 있다.
최근까지 중국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쑤저우와 슝안신구 두 곳의 최종 단계 디지털 화폐 시험 테스트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눈에 띄는 것은 지역마다 시험 초점이 달라 보인다는 점이다.
쑤저우는 향후 공무원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에게 교통 보조금 형태로 디지털 화폐를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슝안신구에서는 새 디지털 화폐가 다양한 소비 장소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방향으로 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안팎에서는 최종 테스트 단계에 들어간 중국의 법정 '디지털 위안화'가 조만간 정식으로 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에서 최초로 법정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나라가 된다.
인민은행이 발행할 디지털 화폐는 현금 통화를 뜻하는 본원통화(MO)의 일부를 대체하며,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등 운영기관에 먼저 배분하고 고객은 이들 운영기관을 통해 디지털 화폐를 받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 리브라 등 '외부 세계'의 가상화폐 질서가 자국에 영향을 주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를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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