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총 72명 확진 중 무증상 감염 22명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최초 환자의 증상 발생일보다 앞선 3월 20일 이전에 이미 병동 내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병원 내 최초 감염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 같은 내용의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역학조사 중간 분석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최초로 인지된 환자(지표환자)는 3월 16일부터 25일까지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했고, 29일 호흡곤란 및 발열 등 증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했다가 다음 날인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지표환자의 증상발생일(3월 26일) 이전 증상이 시작된 환자가 있었고, 3월 20일 퇴원환 환자가 이후 확진된 점으로 미뤄봤을 때 3월 20일 이전(17일께)부터 병원 내 노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방대본은 "확진자들의 증상 시작일이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로, 감염 후 증상 시작일까지 대략 일주일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3월 말까지 병원 내에서 여러 번의 노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지표환자가 입원한 장소인 8층 이외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환자의 병실 이동, 간병인 이동 등을 통해 층간 전파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지표 환자 발생 이후 병원 직원 및 환자 전수검사를 통해 14명의 환자를 발견했고, 퇴원환자·간병인·보호자 추적 검사를 통해 58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확진자는 총 72명으로 환자·보호자 및 의료기관 종사자가 57명, 지역사회 전파가 15명(가족 6명, 강원 철원군 한탄리버스파호텔 관련 7명, 서울아산병원 관련 2명)이다.
역학 조사 결과 72명 중 22명(30.6%)은 무증상으로 확진됐고,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2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유행이 인지된 이후 중앙과 지자체가 협력 대응해 노출 기간 퇴원환자 및 보호자, 간병인들에 대한 추적조사를 했고, 지역사회의 전체적인 감시체계를 강화해 추가 전파를 방지했다"고 평가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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