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 효과 '논란'…"아직 판단하기 어려워"

입력 2020-04-24 15:23   수정 2020-04-24 15:24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 효과 '논란'…"아직 판단하기 어려워"
FT, WHO 보고서 인용해 "코로나19 환자 상태 개선 안 돼"
방역당국 "좀 더 종합적 검토와 연구결과 취합해야 판단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약효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뚜렷한 효과가 없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길리어드 측은 반박 성명을 냈고, 국내 방역당국은 일부 결과만으로는 아직 약효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의 중국 임상시험에 관한 보도를 봤다"며 "전 세계에서 굉장히 많은 수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므로 한두 건의 연구 결과로 효과가 있다,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의 약효 논란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실수로 공개한 초안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의 임상시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 상태를 개선하거나 혈류 내 병원체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해당 보고서가 동료들로부터 심사받지 못한 상태에서 실수로 공개됐다며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길리어드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중국에서의 임상시험이 조기에 종료돼 의미 있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정 본부장은 "중국에서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임상시험 대상자를 확보하기 어려워 연구가 중단된 것으로 안다"며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종합적인 검토와 여러 국가에서 시행된 다양한 연구결과를 취합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지만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해 어떤 것도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길리어드에서 주관하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이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협력해 국내에서 별도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내달 말에는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하는 게 방역당국의 목표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현재 환자를 모으고 투약하는 단계"라며 "아직 진행 중이어서 국내 임상에 대한 결과를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감염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는 시카고대학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 125명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빠르게 회복돼 일주일 이내에 대다수가 퇴원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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