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조치 출구전략 요구' 확대 속 복귀 필요성 커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르면 다음 주 초 국정 수행에 복귀할 전망이다.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증세가 악화되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12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는 총리 지방관저인 체커스에서 머물며 회복에 전념해왔다.
그동안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총리 업무 대행을 맡아 국정을 이끌어왔다.
존슨 총리의 측근 중 한 명은 24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존슨 총리가 다음 주 복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존슨 총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익숙한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실제로 그는 지난주 거의 풀타임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고, 다음날인 22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전화로 알현했다.
자신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라브 장관과는 거의 매일 대화하고 있으며, 보좌관들과도 회의를 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와의 통화에 대해 "그는 복귀할 준비가 됐다. 그는 내가 알던 보리스였다. 그는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각료들은 다음 주 월요일 존슨 총리의 복귀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총리실은 아직 총리 복귀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의료진의 조언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맷 행콕 보건장관 역시 이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 "어제 총리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좋은 상태에 있으며, 분명히 회복 중이다"면서도 "결정은 의료진과의 협의 하에 총리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존슨 총리의 복귀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펍, 식당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같은 봉쇄조치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영국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봉쇄조치를 지속했다가는 영국 경제가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존슨 총리가 없는 상황에서는 봉쇄조치 출구전략을 짜거나 이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전날 영국에서 가장 먼저 봉쇄조치 완화의 큰 틀을 담은 계획을 공개하면서 중앙정부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
현재 내각에서 라브 장관과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부 장관, 로버트 젠릭 주택부 장관, 리시 수낙 재무장관 등은 경제 재개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유럽국가들이 속속 봉쇄완화 조치에 착수한 점도 영국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주요 대도시 시장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봉쇄조치 출구전략의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에서도 이미 봉쇄조치의 단계적 완화에 들어갔거나 이를 계획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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