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의 국가 봉쇄 조치로 인해 저소득층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지 한국 외교관과 가족들이 취약 계층 4천여명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24일 인도 안남리타 재단에 현금 8만1천루피(약 130만원)와 14만루피(약 230만원) 상당의 빵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국가봉쇄령 발동으로 일용직 근로자 등이 일자리를 잃고 빈민들의 삶도 더욱 어려워지자 한국대사관이 도움의 손길을 주려고 나선 것이다.
기부된 현금과 빵은 4천50명에게 급식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안남리타 재단은 2004년부터 인도 국공립학교 학생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다.
이와 함께 신봉길 주인도대사와 직원 및 가족은 이날 뉴델리 내 무료 급식소 4곳을 방문, 1천여명의 인도인에게 직접 배식도 했다.
이 행사에는 자원한 대사관 직원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마스크, 위생장갑, 앞치마 등을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한국대사관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스테이 스트롱'(StayStrong) 캠페인의 하나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 슬로건도 '한국-인도가 함께 스테이 스트롱'이었다.
취약계층 지원 분위기는 현지 한인사회에서도 이미 조성됐다.
봉쇄령이 발동되자 뉴델리의 식품전문점·빵집·식당 등을 운영하는 한인들은 교민의 기부를 받아 빈민촌 등을 돌며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특히 한 한인은 소형 트럭에 태극기를 달고 빈민촌을 누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인도에는 24일 오후 5시 현재 2만3천77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수단으로지난달 25일 발동된 국가 봉쇄 조치는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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