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0.72% 낮추는 결과 가져올 듯…15만 고용 유지에도 어려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축구계도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축구협회(CBF)의 바우테르 페우지만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경기 일정이 중단되면서 지금까지 최소한 40억 헤알(약 8천920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페우지만 총장은 "코로나19가 브라질 축구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브라질 경제 전반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축구협회의 의뢰로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인 언스트앤영(E&Y)이 진행한 조사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축구 경기가 중단되면 국내총생산(GDP)을 최소한 0.72%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페우지만 총장은 축구와 관련된 경제활동을 540억 헤알로 추산하면서 15만여명에 달하는 직·간접 고용 인력도 일자리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계의 고용 인력은 경기가 열리는 날 스타디움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각 클럽의 직원들, 기타 축구 관련 업체 종사자를 합친 것이다.
축구협회는 직원 월급을 줄여서라도 고용을 유지하라고 권고했고, 각 클럽은 20∼30% 월급 삭감 조치를 시행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적은 직원들은 해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클럽의 자구책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축구협회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재정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탓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은 부동의 축구선수 최다 '수출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투자로 설립된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최근에 발표한 '2019년 해외 리그에서 가장 많은 자국 선수가 뛴 나라' 순위에서 브라질은 1천600명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프랑스(1천27명)로 브라질과 큰 격차를 보였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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