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경기부양책 집행 고려해 플러스 성장 예상…경기부양책 규모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3%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2020년 한국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0.9%, 하반기 1.4%를 나타내며 연간으로 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감염병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내수침체에 글로벌 경제 부진을 고려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집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연간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1.2%·4월14일), 한국경제연구원(-2.3%·4월8일)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0.1%·3월2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0.6%·3월22일) 등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1분기 성장률(속보치)은 -1.4%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가 확장적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 여력이 줄어든 탓에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1.9% 성장했다.
건설투자는 0.8% 증가할 것으로 봤다. 부동산 규제 정책에 민간 건설투자는 부진하겠지만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에 토목건설이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4.5% 줄어들며 작년(-7.7%)에 이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으로 수출 부진을 겪는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수출증가율은 -5.9%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유가 하락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지난해(600억달러)보다 줄어든 530억달러 흑자를 내는 데 그친다고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0.4%)보다 높은 수치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업률이 3.9%를 기록하는 가운데 취업자 수 증가가 7만명에 그칠 것으로 봤다. 취업자 수는 2018년에 10만명, 2019년에 30만명 늘어난 바 있다.
연구원은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기부양책의 규모를 더 늘리고, 코로나19의 확산에 다른 고용 및 수출시장 위축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의 주체인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며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는 통화 당국은 기존 법, 제도를 한시적으로라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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