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희생자에 대한 생각 부족한 처사" 비판 고조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규정에 따라 잇따라 석방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마약단속 검사에 따르면 최근 코사 노스트라의 프란세스코 보누라, 은드라게타의 빈첸초 이안나조, 카잘레시 조직의 파스쿠알레 자가리아 등 수괴급으로 활동했던 마피아 3명에 대해 가택 수감 조치가 내려졌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교정 시설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판사의 결정에 따라 수감자들을 가택 수감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석방된 3명은 마피아에서의 역할을 감안해 그간 교도소에서 외부 사람과 접촉할 수 없도록 특별 격리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가택 수감으로 전환되면서 이러한 조치가 무력화될 것이라고 검찰 측은 우려하고 있다.
보누라는 마피아 활동으로 23년 형을 받고 이제 복역한 지 9개월 남짓이며, 보스급이었던 이안나조는 2018년 14년형, 자가리아는 2007년 체포돼 20년 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들이 감옥에서 풀려나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파 성향의 야당 지도자인 마테오 살비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친 짓"이라며 "마피아 희생자에 대한 생각이 부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검찰 측은 "지금 같은 위기의 시기에 마피아는 공공 부분에서 지원할 수 없는 분야에 도움을 주면서 경제 분야에 더욱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알폰소 보나페데 법무부 장관은 "이번 결정은 판사가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결정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최종 결정에 검찰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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