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네타냐후 총리 연임 둘러싼 논란 지속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70)와 베니 간츠(60)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대표의 연립정부 합의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26일(현지시간) 중도 정당 청백당의 선거 운동원, 활동가, 자원봉사자 등 약 400명이 고등법원에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의 연립정부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청백당을 위한 활동을 해온 베레드 아미르는 이날 이스라엘군 라디오에서 "우리는 베니 간츠를 사기 및 배임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며 간츠 대표가 부패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와 손잡지 않겠다고 했던 선거 공약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25일 밤에는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연립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약 2천명은 텔아비브의 라빈광장에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통치로 민주주의가 붕괴했다며 새 연립정부가 이스라엘 법과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의 권위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간츠 대표를 향해 네타냐후 총리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개인 간 거리를 2m 정도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텔아비브에서는 지난 19일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연립정부 구성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이달 20일 새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 동안 먼저 총리직을 수행하고 간츠 대표가 그다음에 총리직을 이어받기로 했다.
간츠 대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내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정치적 동지였던 야이르 라피드 의원 등이 청백당에서 이탈했다.
집권당인 우파 리쿠드당은 군소 정당들과도 협상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연립정부를 공식적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5선을 예약한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으며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던 그의 첫 재판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5월 24일 이후로 두달가량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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